시즌 4, 에피소드 13: 라스무스 바텔센

Audio available on Sunday, Feb. 7, at 10 pm EST.

21세 때 삶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하던 때를 기억해보자. 거기에 코펜하겐에서 한국계 다인종 간 입양아로서 국제적 유행병이 돌아,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겪고, 한국으로의 첫 여행에서 친가족들을 만나는 데 성공하고, 한국 이모가 보낸 이모지가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험도 추가해, 미래의 가능성이 무한해 보이는 시기의 이야기를 라스무스에게 한번 들어보자. 

라스무스: 제 이름은 라스무스 바텔센입니다. 21세이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살고 있죠. 제 한국 이름은 명훈입니다. 

-덴마크어 자기소개

팟캐스트: 코펜하겐시에서 성장하셨군요?

라스무스: 네. 

팟캐스트: 라스무스 씨, 스칸디나비아 출신 입양아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특히 코펜하겐 같은 경우에는 혼자 다니면 사람들이 국제 교환학생으로 본다던데 사실인가요?

라스무스: 네. 사실입니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요. 라트비약이라는 이름의 덴마크 슈퍼마켓 겸 편의점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와서 “오 외국인인가요? 덴마크에 교환학생으로 온 건가요?”라고 물어보죠. 그러면 제가 덴마크어로 “아뇨. 전 덴마크인입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럼, 사람들이 “미안해요. 미안해요. 잘 몰랐어요.”라고 답하고 저는 괜찮다고 답해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저에게 비자나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할 때도 있죠. 그걸 생각하면 저랑 제 친구들이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팟캐스트: 백인 친구들과 나가서 술을 마실 때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거죠?

라스무스: 네. 클럽에서 ID를 확인하죠. 하지만 ID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제가 21살처럼 보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17살로 생각하고, 전 제 친구들에게 제가 21살인 것을 증명해달라고 부탁해야 하죠. 아무도 제 나이를 믿지 않아요. 

팟캐스트: 친구들 사이에서는 농담거리이겠군요.

라스무스: 그렇죠

팟캐스트: 하지만 동시에 짜증이 나기도 하나요?

라스무스: 처음에는 그랬죠. 전 덴마크인이고 실제로 덴마크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행위 자체에 화가 나기보다는 불안해졌습니다. 왜 저에게 그렇게 대우를 하는 걸까? 뒤의 사람이나 다른 유색 인종들에게는 왜 그러지 않지? 이라고 질문을 던졌죠. 그 사람들이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것도 아니고, 적대감도 없었어요. 그래도 그러한 행동에서 생기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덴마크인인데도, 미국인인데도, 독일인인데도 불안한 감정이 생기게 되죠. 

팟캐스트: 그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감정이군요?

라스무스: 그렇습니다. 입양아의 삶 중 큰 부분이 그러한 감정을 가지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특정 장소에 속하거나, 자유를 느끼거나, 어떤 곳에 속한다는 감정이에요. 전 입양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3명의 아이 중 두 번째 아이였기 때문에 더 그분들에게 인식되고 싶었죠. 제 형이나 제 여동생이 더 관심을 받는다고 생각했어요.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관심에서 벗어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 가족을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죠. 그래서 더 불안과 자기 회의를 느꼈어요. 긴장감과 염려에 휘말리게도 했습니다. 그게 제가 가졌던, 그리고 지금도 가지고 있는 문제죠. 항상 제가 저에게 말해야 하는 일은, 제가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하고 있고, 부모님도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요. 

팟캐스트: 충분하지 않다는 기분이군요?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라스무스: 요즘 상담을 받다가 최근 끝났죠. 중요 상담 주제는 불안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한밤중에 땀 범벅이 된 채로 일어나서 숨을 쉬기 어려울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상담이 저를 크게 도와주었다고 생각하죠. 자기 회의와 가치 인식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일 자체가 도움이 되죠. 

팟캐스트: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모든 일이 괜찮다고 해줄 수 있는 상대가 있는 것이 좋죠.

라스무스: 네. 자유롭고 안전한 장소에 있고,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팟캐스트: 이 팟캐스트를 계속 듣고 계셨다고 하셨는데, 다른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도움이 됐나요? 

라스무스: 다른 사람들이 저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고 같이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도움을 받고 있어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정을 받아들이고 처리할 수 있죠. 

팟캐스트: 라스무스 씨가 겪는 문제가 생각보다 흔하다는 사실이 말이죠?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일이 이상하지 않죠.

팟캐스트: 한국계 입양아들 상당수는 백인 위주의 작은 마을이나 도시로 입양되는 경우가 많죠. 코펜하겐은 더 국제적이고 다 인종적인 도시가 아닌가요?

라스무스: 코펜하겐은 확실히 국제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는 제가 유일한 유색인종은 아니었죠. 하지만 한국계나 중국계로 보이는 유일한 아이였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절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착각했습니다. 

팟캐스트: 미국에서의 인종 관계에 대해서 읽어서 알 텐데, 덴마크에서는 인종 관계에 차이점이 있나요? 

라스무스: 미국의 상황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COVID-19를 대응하면서 큰 문제를 겪었어요. 아시아계들이 너희가 온 곳으로 돌아가라는 등,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등 인종차별을 겪었죠. 단순히 우리가 그들과 닮지 않고 아시아계의 외모를 가졌다고 우리가 덴마크에 있으면 안 되며, COVID-19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팟캐스트: 라스무스 씨도 그러한 문제를 겪었나요?

라스무스: 네. 저도 겪었어요. 어느 날 슈퍼에서 쇼핑하고 집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데 백인들이 모여서 서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주변을 지나가니 멀리 피하면서 저를 이상한 눈으로 봤습니다. 제가 COVID-19 바이러스인 마냥 저를 바라봤죠.

라스무스: 우리 가족은 아이가 세 명이 있고, 우리 셋 다 한국계 입양아죠.

팟캐스트: 한국에서 입양된 두 형제자매가 있으신 거군요?

라스무스: 그래서 자라나면서 전 한국계라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죠. 애들이 자주 제 한국 이름인 명을 뒤틀어서 욕으로 만들어서 놀렸어요. 그래서 학교에 안 가려고 자주 아픈 척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 어머니는 간호사라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깐깐했죠. 

팟캐스트: 아픈 척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군요.

라스무스: 네. 제가 아픈 척을 한다는 사실을 아셨죠.

팟캐스트: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라스무스 씨를 놀렸죠?

라스무스: 중국 머리라던가, 그런 식으로 불렀습니다. 제 눈을 가지고 놀리기도 했죠. 제대로 볼 수 없을 거라고 놀리기도 했어요. 대부분 다 어린아이들이 놀릴 만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은 얼마든지 사악해질 수 있죠.

팟캐스트: 그렇죠. 사실 입양 부모님들은 대부분은 아시아계 아이들이 어떤 경험을 겪는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라스무스: 모르죠. 하지만 제 어머니의 경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최대한 대응을 하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물었어요. 그리고 제가 고개를 젓고 제가 직접 담임 선생님에게 말했습니다. 한 주정도 멈추더군요. 

팟캐스트: 그리고 다시 시작했군요?

라스무스: 그리고 다시 시작됐죠. 또 다른 웃긴 점을 가진 애를 찾아서 그 애를 놀릴 때까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괴롭힘당하고 싶지 않았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하는 데 돕지 못해서 끔찍했습니다. 

팟캐스트: 그저 주목이 다른 사람으로 넘어가서 안심하는 감정이 더 강했겠군요?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팟캐스트: 하지만 어렸을 때 괴롭히는 애들에게 맞서는 일은 어렵지요. 

라스무스: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우리 어머니가 커다란 칠판을 들고 학교에 가서 제가 한국에서 입양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한국 음식을 가지고 와서 소개해줬습니다. 수업 하나를 거기에 사용했어요. 그러고 났더니 괴롭힘이 멈췄죠.

팟캐스트: 어머니가 그런 일을 해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라스무스: 어머니가 그렇게 해서 아주 기뻤죠. 어머니가 절 구해준 영웅이었어요.

팟캐스트: 애들이 라스무스 씨를 놀린 이유 중 일부가 라스무스 씨를 이해 못 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나요?

라스무스: 네 그렇다고 생각해요. 애들은 저에게 농담하거나 놀리는 정도라고 생각했겠지만, 한국계 입양아에게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생각합니다. 입양아들은 여러 가지 문제에서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생각해요. 

팟캐스트: 21세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지만, 한국 이름을 쓸 생각을 하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한 번이라도 한국 이름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나요? 

라스무스: 네. 제 한국 이름을 제 중간 이름에 넣으려고 생각하고 있죠. 현재는 단순히 라스무스 명 베텔센인데, 명훈으로 훈자를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자라면서 학교에 친구는 있었나요. 라스무스 씨?

라스무스: 네. 친구들은 있었죠.

팟캐스트: 그러니 친구를 만드는 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군요.

라스무스: 예. 친구 사귀는 데는 문제가 없었죠. 어머니가 그렇게 절 소개해준 뒤로는 꽤 평범하게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운동도 같이하면서 친해졌어요. 

팟캐스트: 교제는 어땠나요? 하기 어려웠나요?

라스무스: 음…. 네. 아무래도 그렇죠. 상대방에게 저 자신을 그래도 표현할 만한 자신감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누구인지 몰랐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저를 소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죠. 

팟캐스트: 그러한 관계에서 인종을 라스무스 씨가 뛰어넘어야 하는 문제라고 인식했나요?

라스무스: 네.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아주 많았죠. 아시아인의 정체성이나 입양아의 정체성을 잘 몰랐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항상 분노에 차 있었죠. 입양아의 정체성을 잘 몰랐고 왜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았는지 몰랐기 때문에 분노가 가득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친어머니가 왜 그래야 했는지 알고 부모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감정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알죠. 그래서 지금은 친어머니에게 분노하지 않습니다.

팟캐스트: 한국 문화, 음식, 드라마 그리고 K-POP에 대해서 더 알려진 환경에서 자라나는 일은 어땠나요? 그리고 라스무스 씨가 관심을 가진 한국 문화는 따로 있나요? 

라스무스: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팟캐스트: BTS와 같은 한국 음악가들이 스타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웠나요? 라스무스 씨와 똑같이 생겼는데 인기를 끌고 있었으니 말이죠. 

라스무스: 네. 한국 사람들이 저렇게 인기를 끈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친구들에게 K-POP를 좋아한다고 하기에는 좀 그랬죠. 사실 덴마크에서는 K-POP이 아직 그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랩이나 팝을 들을 때 저 혼자 K-POP과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할 수 없었죠. 사실 최근에야 제 부모님에게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렸어요. 

팟캐스트: 현재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으신가요?

라스무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첫사랑은 처음이지만(넷플릭스) 이라는 드라마에요. 친구들에 관한 내용이고 주인공이 대학교에 막 입학했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데이트에 대해서 배우려고 하는 내용이죠. 가장 친한 친구에게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몰라요. 그리고 그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가출해서 집이 없어지게 되는 이야기로 진행이 되죠. 그리고 저는 이 모든 내용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비슷한 나이의 대학교 학생이라 그들의 생각과 행동에 이입할 수 있었어요. 

팟캐스트: 로맨스 관련해서는 한국과 덴마크의 문화적 차이를 느끼셨나요?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덴마크 사람들보다 이런 쪽에 관련해서는 더 소극적인 것 같아요. 덴마크의 경우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솔직하죠. TV 매체는 더욱더 그래요.

팟캐스트: 성적 순수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죠?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성적 순수성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웃기지는 않고 흥미로웠죠.

팟캐스트: 다른 이야기지만, 입양된 뒤 한국에는 언제 처음으로 돌아가셨죠? 

라스무스: 제가 처음으로 한국에 돌아간 때는 지난 12월이었어요. 아주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죠. 제 입양 부모님과 제 여동생과 한국을 방문했죠.

팟캐스트: 여동생인가요? 누나인가요?

라스무스: 제 여동생이죠. 저보다 4살 연하입니다. 

팟캐스트: 아직 고등학생이겠군요?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 되죠. 제가 비행기에서 보고 놀랐던 점은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가득했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같이 타고 있던 중국 학생이 있었죠. 그리고 저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었어요.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죠.

팟캐스트: 백인 부모님과 같이 있었는데도 말이죠?

라스무스: 네 그렇죠. 하지만 저는 제 여동생과 따로 앉아 있었거든요. 부모님은 저희 뒷줄에 앉아 있었습니다.

팟캐스트: 그게 입양아의 공통적인 경험 중 하나이죠.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실 계획이 있는 입양아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한국에 가는 비행기에서 중국어로 말을 걸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팟캐스트: 그래서 여행으로 한국에 돌아갔군요. 첫인상은 어떠셨죠?

라스무스: 처음 내리자마자 몹시 춥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한국에 와서 아주 기뻤어요. 제 출생 국가를 직접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음에 차를 타고 우리가 지내게 될 집으로 갔어요. 주변 풍경은 대단했고, 주변에 저와 닮은 얼굴이 가득했죠.

팟캐스트: 그리고 사람들이 한국어로 말을 걸었겠군요?

라스무스: 네! 사람들이 자주 저를 멈추고 한국어로 말을 걸었죠. 그리고 제가 놀라서 한국어로 네라고 답하니 사람이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말을 걸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어요.

팟캐스트: 하지만 거기에 있었을 때 한국어 몇 단어 정도는 배우셨죠?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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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왜 라스무스 씨의 가족이 한국을 방문하셨죠? 계획적인 여행이었나요? 부모님이 가려고 하셨나요? 아니면 여동생이 원했나요?

라스무스: 아주 재밌는 이야기입니다. 계획된 방문이 아니었죠. 사실 우리는 호주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호주도 방문했지만, 어머니가 “오! 한국 항공권을 아주 싸게 구했다”라고 하시면서 한국을 일주일 정도 거치자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주 행복했어요. 그래서 제 한국 가족과 연락을 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이모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금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도착했죠. 그다음에 입양 기관에서 제 친척들을 만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팟캐스트: 어떻게 그분들을 찾으셨죠? 이름이 서류에 있었나요?

라스무스: 아뇨. 제가 그 입양 기관에 제 친어머니를 찾으려고 조사 의뢰를 했죠. 입양 기관에서 저에게 연락했고 제 이모와 대신 연락이 되었어요. 

팟캐스트: 이모요?

라스무스: 네. 어머니의 언니, 큰 이모였죠. 그리고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팟캐스트: 그래서 이모와 이모부를 만났군요?

라스무스: 네.

팟캐스트: 그 경험은 어떠셨죠?

라스무스: 아주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힘들기도 했어요. 시차로 인한 피로가 심각했죠. 그분들이 절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불안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도 많았죠.

팟캐스트: 그분들이 라스무스 씨를 평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군요.

라스무스: 네. 하지만 두 분 다 상냥하시고 친절하셨죠. 이모가 저를 보고 울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셨고, 제 이모부도 무척이나 기뻐하셨어요. 

팟캐스트: 이분들이 정확히 라스무스 씨와 관계가 어떻게 되죠?

라스무스: 제 어머니의 언니와 남편, 큰이모와 큰 이모부였어요. 

팟캐스트: 그래서 그 두 분이 왜 라스무스 씨가 입양되었는지 설명했나요?

라스무스: 어머니가 17살에 임신해서 18살 때 저를 가졌다는 사실을 설명하셨죠. 그리고 제가 입양 제도에 맡겨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이모와 이모부가 대신 맡아서 키우려고 했지만, 두 분의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서 대신 저를 입양 제도에 맡겼다고 했죠. 

팟캐스트: 친어머니가 라스무스 씨를 돌볼 수 없던 이유는 어머니가 미혼모였기 때문인가요?

라스무스: 미혼모이셨고, 고등학교도 졸업 못 한 상태였다고 해요. 고등학교 2학년 이후로 고등학교에 못 가셨다고 하셨죠.

팟캐스트: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셨나요?

라스무스: 네. 하지만 어머니가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하신 상태이고, 남편이 어머니가 미혼모였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이 그 사실을 아는 것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하면서 만나려고 준비를 하고 있죠.

팟캐스트: 어머니의 사진을 보셨나요?

라스무스: 네 사진을 봤습니다. 젊더군요.

팟캐스트: 한 40세 정도 되셨겠군요?

라스무스: 39세였습니다.

팟캐스트: 39세라…. 이부형제나 자매들이 있나요?

라스무스: 네. 여동생이 있다고 하더군요. 

팟캐스트: 이 모든 정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죠?

라스무스: 아주 감사해요. 결국, 모든 정보를 취합해서 생각했을 때 고맙다는 생각이 들죠. 제 한국 뿌리를 알게 되고 한국에 오게 된 것도 기분이 좋고, 제 한국 친척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아직 어머니와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주 고맙죠. 

팟캐스트: 라스무스 씨처럼 혈육을 만나는 일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데, 그렇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강력한 경험이었나요? 

라스무스: 아주 강력한 경험이었죠. 사실 끝나고 나서 저 자신에 대해서 실망했어요. 제가 물었어야 했을 것 같았는데 내가 울지 못했기 때문이죠. 감정에 휘말려서 뭐가 일어나는지 정확히 인식할 수가 없었어요. 

팟캐스트: 덴마크 부모님이 동행했던 일이 도움이 됐다고 보나요? 아니면 문제가 됐다고 보시나요?

라스무스: 도움이 됐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문제도 됐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 입양 부모님이 제가 그분들을 버리고 떠나서 친척들과 지낸다고 생각하는 일이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과 여동생과 그 문제와 관련해서 진지한 대화를 한국으로 가기 전에 나눴죠. 하지만 동시에 그분들이 있어서 안전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곳에서 저를 지지해주시면서 제 안전망이 되셨습니다.

팟캐스트: 입양 부모님이 한국에 관한 관심을 지원해주셨나요? 관련해서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라스무스: 둘 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항상 저를 지지하셨죠. 하지만 모든 입양 부모님들이 그런 분야에서는 불안감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아니 불안감이 아니라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아이들을 지지해준다고 생각해요. 

팟캐스트: 개인적인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부모님의 특정한 말이나 행동에서 그러한 공포를 느끼신 적이 있나요?

라스무스: 네. 사실 이건 한국에서 돌아오고 난 뒤의 일이었습니다. 한국 친척들과 계속 연락을 나누고 있었죠. 이모가 저에게 문자를 보내면 제가 그 문자에 답하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입양 부모님에게 제 이모가 뭔 이야기를 했는지 설명해드렸어요. 그때 아버지는 아주 기뻐하셨지만, 어머니는 약간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죠. 

팟캐스트: 그 삶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겠군요?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그러한 기분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팟캐스트: 한국 가족과 서로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라스무스: 카카오톡을 사용해서 하고 있어요

팟캐스트: 번역은 파파고와 같은 번역 앱을 사용하시나요?

라스무스: 네. 처음에는 파파고를 사용해서 연락했지만, 나중에는 이모가 영어로 문자로 보내시기 시작해서 이해하기 쉬워졌죠. 

팟캐스트: 이모지를 많이 사용하시는 편인가요?

라스무스: 전 사용하지 않지만, 이모는 많이 사용하시는 편이에요. 전 이모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글을 써서 보내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모는 이모지를 아주 좋아하죠. 그래서 그 이모지가 무슨 뜻인지 해독하려고 해요. 

팟캐스트: 이모님이 이모지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뜻이 있기 때문인가요?

라스무스: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모지를 보면 보통 제 친구들과 저 또래를 위한 소통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제 부모 세대가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보통 이모나 어머니에게 연락할 때는 이모지를 안 쓰고 평범하게 연락하려고 하죠. 

팟캐스트: 어머니와 직접 연락이 되나요? 비밀리에 연락하시는 건가요?

라스무스: 네. 어머니와 연락이 됩니다. 비밀리에 연락하는지는 모르지만, 저와 문자로 연락하고 있죠.

팟캐스트: 어머니와의 교류는 어떤가요?

라스무스: 잘 되고 있어요. 제 한국 어머니를 알게 되면서 관계를 구축하니, 특정한 목적을 달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팟캐스트: 친척들과 연락이 닿은 뒤로 반년이 넘었지요? 

라스무스: 네

팟캐스트: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계속 지속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요? 

라스무스: 전혀 그렇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죠.

팟캐스트: 얼마나 자주 그분들과 연락을 하시죠? 

라스무스: 가끔 연락하죠. 그분들이 저에게 먼저 연락을 주실 때도 있고, 제가 먼저 연락을 하면 항상 대답을 해주세요. 하지만 그분들이 항상 이야기를 하기를 제 덴마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고 하십니다. 그분들은 제 덴마크 가족들을 존중해주시고, 그 가족이 절 사랑해주고 지원해줘서 기뻐하시죠. 그래서 제가 덴마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면서 동시에 저와 연락을 지속하고 있어요

팟캐스트: 라스무스 씨, 한국 친어머니와 덴마크 입양 어머니에게 가진 사랑이 서로 다른 사랑인지에 대해서 논의해보거나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라스무스: 네. 생각 해본 적이 있어요. 설명하자면 덴마크 어머니에 대해서는 키워준 애정을 품고 있죠. 하지만 동시에 한국 어머니를 역경을 뛰어넘어서 찾았고, 서로 연락하면서 만든 애정이 있어요. 그러니 저는 두 분 다 사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친어머니와는 단계적으로 애정을 쌓아가고 있다면 제 입양 어머니와는 애정 10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봐야 하겠죠. 덴마크 어머니와 저는 아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한국 어머니와의 관계는 이제야 3단계를 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의 삶의 일부가 되려고 하고 있죠.

팟캐스트: 한국 어머니에게 말하고 싶었던 일이 있나요?

라스무스: 한국 어머니에게 어떤 증오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어머니가 절 입양시킨 일을 이해하고 어머니가 절 입양시켜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만약에 어머니가 절 입양시키지 않았다면 현재의 입양 가족들과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팟캐스트: 입양 결정 자체는 어머니가 내리셨군요?

라스무스: 네. 어머니가 결정하셨지만, 어머니의 어머니, 그러니까 제 외할머니가 승인하셨죠. 어머니는 그때 미성년자였거든요. 

팟캐스트: 친아버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요?

라스무스: 친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친구 생일파티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만 들었죠 

팟캐스트: 그러니까 하룻밤의 유흥이었을 가능성이 있군요?

라스무스: 그렇죠.

팟캐스트: 아버지를 찾고 싶은 욕망이 있나요?

라스무스: 잘 모르겠어요. 현재 어머니의 가족과의 교류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팟캐스트: 한국 가족들과 만나고, 한국 어머니와의 연락이 라스무스 씨를 바꾸었다고 생각하나요? 

라스무스: 제 한국에 대한 인식을 더 강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한국인 같은 느낌이 들죠. 물론 그 말이 제가 덴마크인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더 한국인의 정체성이 강해지고, 한국인의 뿌리가 느껴지고, 한국 유산이 제 일부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팟캐스트: 전에는 그렇게 느끼지 않으셨군요?

라스무스: 예. 전에는 덴마크 입양 부모님에게 왜 친부모님이 아닌지 물어본 적이 있죠. 만약에 그 두 분이 친부모님이었다면 제가 겪는 문제 중 대부분은 겪지 않았을 겁니다.

팟캐스트: 과거에는 입양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욕구가 있었군요?

라스무스: 네. 과거에는 제가 입양아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제 입양 어머니가 제 친어머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팟캐스트: 라스무스 씨, 이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지는 모르겠고, 원하지 않으신다면 안 하셔도 되지만, 형과 여동생도 한국에서 입양된 입양아라고 들었는데, 라스무스 씨가 친가족과 다시 재회했으니 형과 여동생도 가족과 재회했는지 알고 싶네요. 만약에 그러지 못했다면 라스무스 씨의 재회가 질투를 유발했나요? 아니면 형과 여동생도 가족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못 찾아서 상황이 어색해지기도 했나요?

라스무스: 적어도 제 여동생에 관련해서는 제가 부모를 찾아서 기뻐해 줬고 질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적극적으로 저를 지지해줬죠. 그리고 저에게 질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여동생이 가족을 찾고 싶어서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지금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죠.

팟캐스트: 형이 있다고도 들었는데요.

라스무스: 네. 형이 있죠. 형은 가족을 찾고 싶어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형에 대해서는 잘 모르죠. 현재 의학을 전공하고 있고, 대화를 별로 나누지 않습니다. 

팟캐스트: 이상한 일은 아니네요. 그냥 형과 여동생과는 가족과의 재회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를 안 한 셈이니까요.

라스무스: 형과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제 여동생과는 이야기를 나눴죠. 그리고 제가 한국에 가진 관심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여동생은 저를 계속 지지해줬습니다. 여동생은 BTS를 듣기 시작했고 그래서 여동생과 더 많은 한국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죠.

팟캐스트: 한국 문화가 마음에 드셨나요?

라스무스: 한국 문화가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한국에 가니 제가 아주 키가 커진 기분이었어요. 

팟캐스트: 키가 아주 많이 커진 기분이었다고요?

라스무스: 네. 제가 174cm인데, 덴마크에서는 이게 큰 키가 아니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충분히 큰 키라, 아주 대단한 경험이었어요.

팟캐스트: 여성을 좋아하시죠?

라스무스: 네. 

팟캐스트: 한국에서 관심을 받으셨죠?

라스무스: 네. 관련해서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두 번째 날에 한국 여자애들이 저를 멈춰 세우더니 한국말로 말을 걸었죠. 그리고 제가 얼어붙어서 제대로 답을 못하니 제가 노래를 듣고 있던 핸드폰을 가지고 가서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에 자기들을 친구로 추가하더군요.

팟캐스트: 오…. 꽤 적극적인 행동이네요? 하지만 나중에 라스무스 씨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죠?

라스무스: 네. 다섯 번째 질문에 대답을 안 했을 때 그 사실을 알았죠.

팟캐스트: 핸드폰도 봤을 거고요.

라스무스: 네. 

팟캐스트: 그 일로 아주 기분이 좋았겠네요?

라스무스: 네. 아주 기분이 좋았죠. 아주 재밌기도 했고요.

팟캐스트: 한국에서 시간을 더 보낼 생각은 없나요?

라스무스: 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죠. 한국에 돌아가서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음식도 먹고 싶고, 패션도 경험해보고 싶고, K-POP과 한국 드라마도 경험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죠

팟캐스트: 한국에서 거주하고 싶지는 않나요?

라스무스: 예. 한국에서 살아볼까 생각해봤어요.

팟캐스트: 미래에 원하는 일은 있나요? 어머니의 가족에게 인정을 받고 싶나요? 아니면 그 가족들과 만나고 싶나요?

라스무스: 제가 원하는 일은 제 한국 가족 모두를 알게 되는 일이죠. 한국 가족 모두와 만나서 한명씩 서로 알아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 가족의 일부가 된 느낌을 받고 싶어요. 

팟캐스트: 20년 뒤의 미래에 라스무스 씨가 뭘 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라스무스: 한국에서 살면서 가족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팟캐스트: 한국에서 말이죠?

라스무스: 네. 그리고 덴마크와 한국을 자주 여행하면서 입양 가족과도 같이 지내려고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