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훌훌 털어버리고 잘 살아야 되는건 아니에요”
“You don’t have to be resilient.”
“당신이 이상한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많은 경우가 너한테 태생적인 문제가 있는거라고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살아왔어요. 그러니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하라는 대로 해야한다고 다짐하며 살아왔죠”
팟캐스트 진행자 카오미 리: 이 번 편에서는 사회복지학 박사이자 사회복지사이신 재희 정 셔면( Jaehee Chung Sherman)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재희 정은 지난 14년간 상담 현장과 연구를 통해 인종간-국가간 입양과 집단식민나르시시즘을 중접적으로 파헤쳐왔습니다. 재희정은 그 자신이 인종간 국가간 입양인이기도 하면서 식민주의적 관행의 입양행태를 지적하고 입양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나선 많은 1세대 입양인 출신 상담가이기도 합니다.
2:28 초대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정재희이고요, 저를 지칭하는 대명사로는 그녀를 씁니다. 마흔 일곱살이고요. 한국에서 입양된 인종간-국가간 입양인(Transracial international adopted) 입니다. 디아스포라(태어난 곳을 떠나 사는 것을 말함)인셈이죠. 제가 생후 7개월 일때 미네소타의 한 백인 가정에 입양이 되어서 그때부터 미국에와서 살았어요. 70년대 후반에 한국 입양기관으로부터 어린아이들이 마구 공급되던 시기 말이에요. 그후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일때 가족들이 텍사스로 이사를 해서 그 후에 쭉 그쪽에서 살았어요. 가족들이 미드웨스트(Midwest – 미국 중북부를 말한다) 출신이시라 그쪽으로 친근하고요. 지금은 이곳 텍사스가 고향 같아요. 아이가 둘 있어요. 제가 생물학적 엄마고요. 파트너가 있어요. 결혼한지 20년 되었고 텍사스 댈러스에서 살고 있어요. 정신건강 관련해서 계속 일을 해왔어요. 흑인, 원주민, 남미 이주민들 그리고 아시안등 주변소외계층을 주로 담당하면서요. 공공 의료 관련해서도 일을 해왔고요.
운영하던 클리닉을 곧 닫는 다면서요?
4:11 네. 지금 정리중이에요. 지금 여기 댈라스에 있는 지역 거점대학의 의료센터에서 임상 사회복지사 전문가 과정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어요. 그러는 바람에 공공의료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죠. 지역사회 전체를 위해서 일하게 되었어요. 14년 정도 제 개인 클리닉을 운영했는데 이제 변화를 줄 때가 된것 같았어요. 지난 겨울에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이 일을 하는 내내 그리고 살아오면서 항상 변화를 꿈꿔왔어요.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고요. 그리고 인종간-국가간 입양인들을 위한 교육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꿈이었어요. 단순히 가르치고 지도하는 공간뿐만이 아니라 이제 우리 다음 세대의 인종간-국가간 입양인들이 앞으로 더 나아가고 우리가 인종간-국가간 입양인으로서 경험한 이 미묘하고 복잡한 일들을 종합해볼수 있는 있는 공간이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그들의 경험을 드러내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한숨 돌리며 숨고르기를 할수도 있는 공간이요. 앞장서서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은ㅍ 더 힘들잖아요.
그렇죠. TRIA가 어떤 뜻이라고 했죠?
인종간 (Transracial) 국가간(International) 입양인 (Adopted Person)을 말해요.
그럼 저도 해당되네요. 그럼 지금까지 재희씨의 클리닉은 주로 이런 인종간-국가간 입양인들이 주 상담객이었나요?
6:16 처음엔 입양 부모와 형제들을 위한 곳으로 시작했어요. 가족관계 부터 중점으로 해서요. 유색인종 아이를 입양한 백인가족말이에요. 분리 불안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의 연구를 더하다가 서서히 십대들, 20대 초반들로 넓혀갔어요. 그러는 동안 주변에서도 그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나가더라고요. 그러다가 상담 고객들뿐만을 위한 곳이 아닌 진실되고 진솔한 치유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오가기 시작했어요. 임상적으로도 또 정신건강학상으로도 굉장히 독특한 공간이 될테니까요. 입양인들이 함꼐 모여서 이 공간을 구상하고 구체화하고 있는중이에요.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아이들과 청소년과 그 가족들, 그리고 20대 초반들을 지켜보면서 연구할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18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해요. 솔직히 말하면 백인 중심의 입양 구조 자체하고 씨름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입양은 백인 부모라는 사회적 통념 말이에요. 물론 분리불안 문제나 외상 후 스트레스등 다른 많은 문제들도 있지만 입양되는 아이들, 특히 유색인종 아이들에게 뒤집어 쒸어지는 온갖 병리적 진단들과 서사들, 또 아이들이 입양인으로서 겪는 자연스런 상실등의 감정을 어떤 이상행동 이라는 형태로 분출할때, 주변이 온통 백인뿐이고 그들만의 잣대로 모든 것이 판단되는 이 세상에서, 그런 감정들을 자연스레 표출하기가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이죠. 특히 백인 부모들한테 말이에요. 물론 친족내 입양의 경우도 다뤄보긴 했었어요. 인종간 타-인종간 모두요. 인종간 입양이긴 하지만 그것도 유색인종내 입양이었죠. 흑인과 남미 라틴계사이 이런 경우말이에요. 이런경우에는 그 역학관계가 좀 달라요. 백인 부모가 유색인종 아이를 입양한 경우와는 말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좀 지치기도 했어요. 십대 후반 이상의 입양인들만 담당하게 된 이유도 그 개개인들의 경험을 관통하는 뭔가를 찾고 싶어서였어요. 대부분이 가스라이팅을 당했죠. 다들 나는 선천적으로 잘 못 태어났다고 여기고 있거나. 일단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맞춰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식민주의가 어떻게 지금까지도 입양인들의 경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연구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모두를 대변한다고 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식민 제국주의가 어덯게 모든 유색인종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는지, 특히나 인종간 국가간 입양인들에게 어떤식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고 있는지를 말이에요. 특히 인종간 국가간 입양인들과 비주류의 정체성을 많이 띤 사람일수록 말이에요. LGBTQTIA 인 사람들이요. 그리고 신경다양성분의 스펙트럼에 계신 분들과 신체 다양성 그리고 이민자로 분류하는 사람들까지 말이에요. 성인들하고 일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성인이 되어서 마침내 자기 목소리를 찾기 시작하는 사람들 말이에요. 안개가 걷힐때라고 하잖아요. 물론 그 표현조차 백인 가정에 입양된이들이 주로 경험하고 쓰는 표현이기는 하지만요. 인종간 국가간 입양인들하고 작업을 할때 그 복잡다난한 여러 깊이의 작업들을 하는것이 참 흥미로와요. 이제 개인 상담소는 그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그쪽 관련 일은 계속 할거에요. 물론 일대일로요. 이제는 좀 범위를 넒혀서 강의도 하고 조금더 영향력을 펼쳐보는 쪽으로 나아가보려고해요.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이제는 사회복지나 전문 상담사들이나 부부관계 혹은 가족관계 전문 치료사들한테 말이에요. 물론 다들 유색인종 치료사들이고 주로 인종간 국가간 입양인들하고 일하는 치료사들 말이에요. 그들도 탈식민지화를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이젠 조금 더 영향력을 펼쳐보는 쪽으로 가려고요.
12:05 그래서 지금 이렇게 팟캐스트에 나오게 된것도 어떻게 보면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수 있어요. 우리 입양인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긍정하고 인정하는 공간이잔아요. 그러면서 정신건강 상담 관련자들이 우리 입양인들과 일할때 조금더 대비가 될수 있도록 우리가 챌린지 하는거죠. 너무 오랫동안 백인우월적인 시각에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진단해왔잔아요. “내가 다 알아” 하는 백인 구원자적인 시각으로 말이에요. 이 시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입양인들 특히 타인종 국가간 입양인들이 오진되고 또는 과잉진단되고 과잉처방되는데게 했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구요. 정신건강치료쪽에 대한 접근성 자체를 차단하기도 했고요. 아직 이쪽일을 하는 사람이 드물기때문에 유색인종 입양인 출신들이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면 많이 돕고 싶어요. 여러 지원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어떤 조언을 해 줄사람이 필요하기도 하잔아요. 이 일이 특히나 많이 외로워요. 어떤 치료적인 설계를 할때 서구식민적 백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것을 지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저도 처음에 실수를 엄청 많이 했죠. 의도치 않게 환자한테 해를 끼치기도 했겠죠. 이방법이 최선이에요 하면서 온정주의적인 태도로 말이에요. 인지심리치료에서 말하는 것처럼 연구 운운하면서요. 그 방법이틀렸다는건아니에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입양인들이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할 때는 어떤 특수한 관점에서 접근해야해요. 굉장히 범위가 넓은 질문이거든요.
15: 02 우리 입양인들은 마치 나무처럼 다른 나무에 강제로 접지된거잔아요. 특히 인종간 입양인들 말이에요. 새로운 문화에 동화되어 살다가 어느 순간 눈을 뜨게 되고 그곳이 내 일부분이었구나를 깨닫게 되고 내가 놓친 세계는 어떤 곳일까를 상상하게 되죠. 그곳이 안전한 곳일까 혹은 내가 놓친 세계가 어떤 곳이었는지를 탐험해 보는 것 자체가 괜찮을까하는 할까 해도 되지 아니 안되 같은 고민등을 하게 되고 격렬한 고민에 휩싸이죠. 그러다가 그런 과정을 겪는 것이 자체가 이상이 있다고 진단을 받기도 하죠. 분리 불안이 있나보다 혹은 반응성 애착장애라는 둥 적대적 반항장애라는 둥 발달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는 둥의 소리를 듣게 되죠. 물론 그런것들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이분법 적인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제 요점은 한 개인이 그런 진단을 받을수도 있죠. 그런데 그것이 꼭 그들이 입양되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냥 이 차별적인 세상을 지나오면서 얻은 것들일수도 있고. 소수인종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담인 사회에서 사회에 살면서 받은 트라우마일수도 있는거죠. 성별에 대한 편견이나 성적 지향에 대한 편견에 대한 트라우마일수도 있고요. 그 부담이 가중되는 거죠. 이미 입양인이라는 부담을 안고 살아가서 외로운데 말이죠. 그러니 그런 것들이 어떤 애착장애가 아닌거죠. 그런것들이 급성 스트레스가 되고 어떤 트라우마적 반응이 나타나는 시점이 될 때까지 쌓이는 거죠. 갑자기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는 상황이 왔다거나 할때 말이에요. 그런데 그럴때 듣는 말은 커뮤니티에서 답을 찾으라는 말이잔아요. 학교라든지 가정이라든지. 문제는 그게 백인 일색인 커뮤니티라는 거죠.. 거기로 돌아가서 자기 자신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죠. 자기 자신을 계속 그쪽에 맞추면서요. 본인의 입양과 입양으로 인한 상실에 대해 끈임없이 천착하면서요.
17:16 정신건강 분야에서 제가 쭉 그리고 특히나 이번에 제 박사 학위를 받으며 계속 천착했던 분야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입양부모 – 그리고 아마도 그 이유로 인해 – 타인종입양을 선택한 부모들에 대한 연구였어요. 백인구원자적 시각에서 말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입양인들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였죠. 그쪽 관련 연구가 전무하다 싶었거든요. 일생을 통해서 입양 인들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미국이라는 나라의 지역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정신건강 관련 리소스들은 어떻게 분배가 되나. 입양기관에서 아이들을 각 가정에 배정할때 어떤 프로토콜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커뮤니티로부터의 강제적 분리인가.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백인우월주의와 결을 같이 하는 산물인가 하는 것이죠
와우.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을 한번에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입양부모에 대해서 더 물어보고 싶어요. 이 팟캐스트를 진행해오면서 입양인들이 자신의 입양 부모를 그런 식으로 묘사하는 것을 자주 들었거든요. 자기애적 부모란 과연 어떤 모습인가요?
19:19 제가 제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임상에서 경험한 사례들에 대한 연구를 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연구가 있나하고 여러 연구들을 찾아 봤거든요. 그랬는데 관련 연구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자기애적 부모들의 행동 패턴과 특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사회복지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일이었죠. 한 개인으로서 나르시스트적 행동 양상을 보이는 것과 부모로서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 하는 것, 그리고 생물학적 부모가 그런 패턴을 보이는 것과 입양부모, 특히 유색인종 아이를 입양한 부모가 같은 행동을 한다면 떤 양상들인가 하는 것들이요. 사회학적으로 또 인류학적으로도 접근해야 했죠. 그쪽으로 오히려 더 정보가 많았어요.
식민주의가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이라고 주창했던 사조도 있었잖아요. 서구 사회가 제국주의로 무장하고 전쟁광이 되게 휩쓸었던 역사적으로 큰 줄기었죠. 그쪽 관련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 것들이 결국은 UN에서도 인정한 대량 살상과 아동 강제 분리등 즉 캐나다와 미국에서 원주민들이 원가족들과 부족들로부터 강제로 분리된 상황등과 그 맥락을 같이 해요. 이런 식민주의 관련 연구쪽이 오히려 제가 관련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곳이었죠. 집단적 자기애적 성향을요. 그래서 이 모든것을 종합해보니 어떤 가설이 세워지는 것 같았어요. 이 시스템 자체가 서구 백인 가부장제의 관점 특히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관점안에서 태동되었구나 하고요. 이런 관점들이 아동을 입양가정에 배치할때 어떻게 작용하는지 제가 그동안 상담과정 속에서 무수히 들었던 사례들, 제가 그동안 관찰했던 많은 가정들의 사례들과도 들어맞았고요. 제가 한동안 아동배치와 관련해서도 일을 했었거든요.
22:37 그러다 보니 몇가지 키워드가 나왔고 그걸 자기애와 관련해서 두문자어로 만들어봤어요. VEED라고 하는데 첫 V는 “욱하고 화를 내다”는 뜻의(Volatile) 의 V에요. 집단적인 수준에서든 혹은 나르시스트들의 먹이인 개인들간의 관계에서건 간에 말이에요. 둘 사이에 힘의 위계가 있어요. 그게 부모와 자식 사이가 됐건 지역사회와의 비즈니스가 됐건 혹은 고용주과 고용인의 관계가 됐건 간에 힘의 위계가 있어요. E는 특권의식 혹은 나는 달리 대접받아야 된다고 여기는 Entitled에요. 내가 하는 일은 다 옳은 일이라는 의식 말이에요. 그러니 다른 집단에서 아이를 데려다가 이름도 다시 짓고 생일도 새로 만들어주고 말 그대로 한 인간의 존재에 대한 모든것을 다 지우고 새로 만들어주어도 된다는 나는 그렇게 해도 된다는 특권의식 말이에요. 그리고 나서 아이가 고통을 겪거나 하면 그건 입양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는 당당함 말이에요. 내 아이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그 특권의식도 너무 질리게 봐왔어요. 그러니 혹이 입양이 원인이었나 하고 성찰해보는 것도 싫고 불편해 지는 것도 싫고. 그저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놀림받았다거나 인종차별을 받았다거나 하고 말하면 그래도 니 이름은 이거야. 니 진짜 이름을 말하면 안돼. 친가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금지한다거나 입양기록을 들춰보는 것을 막는 다거나 하는 것들말이에요. 마치 니 이야기를 결정하는 것은 니가 아니고 나라는 듯. 너에게 제일 좋은 것은 내가 안다는 태도 말이에요. 저 같이 관련분야에 자격이 있는 사람한테 까지도 그렇게 굴어요. 학위도 있고 경력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산 증인이죠. 제가 이래이래서 아이한테 두번 트라우마를 주는 일이다 아이가 애착을 형성하고 말고를 떠나서 당신의 미세한 반응, 혹은 아이의 입양에 대한 당신의 뉘앙스들, 혹은 인종이나 성에 에 대한 태도들이 아이의 트라우마를 결정하는 요소다 라는 것들을 말해줘도 본인들이 불편함을 느끼면 결국은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알아요’ 하며 내가 결정한다는 태도로 나오죠. 그게 바로 특권의식이죠. 내가 갑이고 달리 대접받아야 된다는.
25:52 두번째 E는 “착취하다”는 뜻의 Exploitive 에요.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그게 뭐라도 가져다 쓰면 된다는 거죠. 그게 어떤 부모자식 관계가 되었든 어떤 다른 공동체가 되었든 말이죠. 제가 특히 성인이 되어 본인의 입양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입양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바로 네 히스토리도 내가 가져다가 마음대로 쓴다는 착취였어요. 입양부모가 내 사적인 이야기를 너무 공개한다는 불만이었죠. 입양부모가 입양인 컨퍼런스 같은 곳에 가서 내 허락도 없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개한다는 것이었죠. 완벽한 개인정보의 침해이자 개인신체에 대한 침범이죠.
한복 입혀서 특히나 백인 입양엄마들로만 가득한 컨퍼런스에 가서 보여주는 거죠. 그런데 막상 본인들이 아이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하는 것들은 부정하죠. 내가 원래 그럴려고 한건 아니었다고 한다거나요. 그런 것들이 입양인들이 입양부모를 신뢰하고 입양부모 하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을 당연히 막죠. 당연히요. 그들이 입양한 그 얼굴들이 이제는 착취를 당하고 있는 거죠. 이해받는것이 아니고요. 또은 입양을 핑계로 기금을 마련한다거나 홍보를 한다거나 하는데 이용하기도 하고요. 이에 대해 입양가족으로 부터 반박하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생물학적 출산과 입양은 조금 다르게 다루어져야한다는 거죠. 입양인에게 미치는 파급이 크니까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어떤 금전적인 부분에까지 내가 어떤 거래의 대상 이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죠. 내 인생이 혹은 내 친부모의 인생이 그정도 가치밖에 안되는 거였구나 하는것 말이에요. 그러니 당연히 우울증이 오고, 불안이 생기죠. 그래서 위축이 되거나 혹은 본인의 입양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하거나 하면 그게 어떤 모습이 되었던간에 다시 또 입양과정에서 생긴 문제 때문이라고 핑계를 돌린다거나 혹은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또 조종(gaslight) 을 하려들죠.
28:00 한가지 더 기가 막힌것은 18세가 넘거나 혹은 30-40대 이상인 성인입양인들의 부모 특히 현저한 비율로 백인 입양 부모들이 저를 찾아서는 자기 자녀들한테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시시콜콜하게 상담을 해온다는 것이죠. 입양전에 생긴 트라우마 때문 일것이라면서요. 그 순간 뭐랄까 뭔가 쎄한 감이 오죠. 일단은 이미 자기들 맘대로 해석을 하고 원인 분석을 해버렸죠. 착취가 이미 시작된거에요. 이미 이 입양인들의 신체부터 착취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잔아요. 그런데 그래놓고 친부모로부터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라고 마음대로 해석을 해버리죠. 보통은 안 그러는게 정상인데.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부모들 부터 혹시라도 어떤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해요. 대부분 안하죠. 진짜로 입양자녀들과 함께 상담을 받으며 이 자신들을 돌아보는 과정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몇 안되요.
그러니까 이미 성인인 자녀가 있는 입양부모들이 연락을 해서는 그 자녀들이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상담이 필요없다고 한다고요?
29:28 맞아요. 그때 알았어요. 이게 다 나르시스트적 관점이라는 것을요. 자녀들에 대한 개인정보를 자기 마음대로 열람하고 공개하고 자기가 자녀들의 입장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고 다니고요. 다들 어린애들도 아니고 성인인데 말이죠. 입양인들을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아이 취급하죠. 자기는 그럴 권리라도 있다는 듯 이요. 너에게 제일 좋은건 내가 제일 잘 알아 라는 태도로요. 그리고 모든 불행은 다 입양되기 전에 있었던 일들 때문인거죠. 그러면 자연적으로 타인종 타문화에 대한 무시나 비난으로 이어지죠. 당연히 유색인종들은 미개한 사람들이 되어버리고요. 특히 입양부모가 타인종일때는 그 파급이 두배로 커지고요. 지역사회 자체가 그런 문화일때는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마지막 두문자어는 “지배하다”는 뜻의(Dominating)의 D에요. 우월하고 열등한 위계가 분명히 있죠.
30:23 우리가 보통 나르시즘을 생각할때 대놓고 악의적인 그런 나르시즘을 떠올리잔아요. 자기 말만 하고 막 가르치려 드는 이미지들이요. 그런데 그런 이미지도 어떤 고정관념이라고 봐요. 정치인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죠. 그런데 어떤 내밀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Covert) 나르시즘이 더 큰 문제 같아요. 나르시즘에도 그 정도가 다양하죠. 우리 모두가 어느정도는 다 가지고 있죠 사람이잔아요. 입양인이든 입양부모든 그 누구든간에 말이에요. 문제는 그게 터져나왔을때에요. 우리가 왠지 공격받았다고 느낄때 말이에요. 누가 우리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비판했을때말이에요. 지배하다의 D는 그럴때 아무말 안해도 괜찮을 수 있는 위계를 가진거죠. (I will silence) 입양인들이 부모를 비판하거나 회의감을 표출하거나 하면 이때가 바로 나르시스트적인 반격이 시작되는 때에요. 특히 백인입양부모 밑의 입양인들에게서 많이 봐요. 특히 아직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못했을때 말이에요. 아직 대학생인 입양인들이 대부분인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입양인들 사이에서 말이에요. 카오미씨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저도 이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31:57 이때가 참 힘든 시기죠. 이때 상호의존적으로 살아야야 하는 것도 배우고 이 세상에 한 개인으로 존재하는 법을 배우는 때죠. 그런데 이때 백인 가정과 문화에 둘러싸인 단 한명의 유색인종으로 살아오다가 더 큰 세상을 만나게 되고 갑자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에 맞닥뜨리게 되고 입양, 인종등 나를 설명하는 그 모든 교차지점(intersection)들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죠. 저는 이것이 가장 큰 두려움일수도 있다고 봐요. 이때 특히 이 나르시스트적인 가정구조를 가지고 있는 가족들은 이 시기를 피하고 싶죠. 자기들이 이 아이를 입양 해야했던 그 이유가 어떤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였을수도 있고 빈자리를 채우고 싶어서 였을수도 있죠. 그렇게 자신의 부족한 무엇을 채우기 위해서 들였던 그 아이가 이제 인간이 되고 싶어 하네요. 자율성을 가진 존재 말이에요. 물론 이것은 그 어떤 형태의 가정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특히 타인종간의 입양을 한 가정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보는 현상중에 하나에요. 타인종간 입양에서 기인하는 특성이기도 하지만 아주사회 전에체 만연한 일이기도 하죠. 아주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행해지기도 하죠. 아이가 자신의 뿌리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하거나 입양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친부모 찾기를 시작하거나 하면 돈을 안 대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33:45 제가 이제 막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를 시작하는 입양인들을 상담할때 먼저 주의를 줘요.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 그때가 올거라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입양과정에 대한 분석들을 시작하면 그걸 자신들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날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날이 왔을 때 재정적으로나 혹은 물질적으로 혹은 의학적으로 이용 가능한 자원들이 있는지 하고요. 그걸 자신에 대한 도전과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혹은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들을 봤어요. 이게 다 제가 말한 화내다의 Votality 그리고 너한테 필요한 것은 내가 결정한다는 Dominate이죠. 선을 넘는 것도 내가 허락할 때만 가능한거죠. 그럴때면 심리적으로 다시 버려질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겨나죠. 단언컨데 인종을 넘어 타 국가로 입양된 입양인들은 다시 버려질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항상 안고 살아요. 그리고 그 두려움이 속삭이죠. 내가 이 일을 계속 진행하면 우리 입양부모님은 나를 언제든 다시 내칠수 있어 하고요. 그들이 입양을 한거니까 다시 보낼 파워도 있는거잖아요. 그러니 다시 버려질 수 도 있다는 그 두려움이 상상을 초월하게 크죠. 특히나 막 피어나는 젊은이들한테는요. 이런 사례를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일하는 동료 상담사들하고 나누면 다들 경악하죠. 저도 같은 이유로 관뒀던 적도 있었고요.굉장히 폭력적이죠. 많은 입양인들이 살면서 심리치료를 여러명씩 거쳐가요. 왜냐면 살아오면서 소위 말하는 “넌 문제가 많아” 라는 이야기를 듣으면서 살아오기 때문이에요.
35:39 그러면 자연스레 우울증도 찾아오고, 불안도 생기는게 당연하죠. 물론 알려지지 않은 유전적인 요소도 당연히 있겠죠. 입양과정에서 의료기록등이 유실되고 하는 바람에 말이에요. 그러니 당연히 있을수 있죠. 하지만 집안에 양극성 장애가 있다거나 원가족에 과잉행동장애가 있다거나 하는 것이 네가 입양이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죠. 가족중에 유일하게 누가봐도 안 어울리는 사람으로 고립된채 살아오다보면 그런 것들이 생길수 밖에요. 그래도 이겨내자고 하고 나아가죠. 그런데 정작 입양인들을 더 겉으로 돌고 결국엔 스스로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것은 스스로 완벽해야 된다는 강박이죠. 백인 우월주의 백인 완벽주의적 사고와도 그 맥락을 같이 하죠. 이 무리에 어울리기 위해서는 더 완벽해야 한다는 거죠. 평균치라도 되려면 죽도록 더 노력해야하는거죠. 타인종간 입양인들사이에서 많이 봐요. 내가 이걸 해내지 못하면 이 가정에서 내가 살아갈 충분한 존재가 못되는 것 같은. 이 가정안에서는 나는 그냥 나에게 필요한 내 자신이 아니라 뭔가를 증명하고 보여주기 위한 존재니까요. 항상 긴장을 놓을수 없죠. 그래서 제가 하는 상담은 이런 VEED(Volatility, Entitlement, Exploitation, Domination) 를 파헤쳐보고 그런 상황이 생길때 모습이 어떤지, 어떻게 알아볼수 있는지, 어떻게 선을 그을수있는지를 들여다보는거죠. 그리고 각각의 다른 결에서 고민하고 감내할수 있는지를 알아볼수 있어야 하죠. 제도도 들여다 봐야 하고요. 입양 가족들과도 상담을 해봣는데 실제로 이런 해체작업을 할수 있는 가족들은 아주 소수에요. 아주요. 그래도 없진 않고요. 책임을 통감하는 가족들도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요
37:55 어떤 사람들은 점진적으로 받아들이며 결국은 사과를 하죠. 결국엔 아이를 원가정으로 부터 떼어낸 그 과정에 동참을 한거잔아요. 입양기관으로부터 전해들은 그 아이의 입양이유가 뭐가 됐건 간에 말이죠. 결국엔 자신이 그 시스템의 일부였다는 거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해를 끼친거죠. 그 해는 입양인하고는 분리해서 생각해야해요. 안그럼 핑계처럼 들리니까요. 해를 끼친건 해를 끼친거니까요.
가족들이 이 작업을 한다고 해도 관계회복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에요. 진정한 관계 회복은 자신도 이 제도의 일부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백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어떻게 너의 정체성을 지웠는지를 인정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이게 가능했던 가족이 딱 두가족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상담했던 가족들 중에서단 두 가족이요?
25년동안 말이에요.
아주 극소수군요.
39:00 네. 그리고 이쯤에서 정말 꼭 해야하는 말이 있는데 백인 부모를 둔 유색인종 입양인들에게 말이에요. 입양부모들에게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우리가 할일은 아니죠. 그런데 우리의 부담이 되어버렸어요. 유색인종 상담사로서 이 일에 동참해주는 동료도 몇 없어요. 특히나 제 자신이 타인종간 입양인 당사자이기도 하니까요. 백인 우월주의를 상대로 이 일을 하는게 진짜 힘들어요. 이 백인 우월주의는 매일의 일상에서 너무나도 사소하게 벌어지는 일들이니까요.
입양인들이 본인의 입양에 대해서 고민하는 과정을 시작하고 가족으로부터 내쳐지고 나면 그때부터 상황이 복잡해지는 거에요. 본인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후에 입양부모가 원하는 고정된 틀을 벗어나고 나면요. 이런 비슷한 사연들이 정말 많아요. 한 범주를 형성할수 있을 정도로 많아요.
이미 나르시스트인 사람들을 매혹하는 이 시스템이 또 그 가족구조 안에서 더 공고해지는 거죠.
좁디좁은 상담실안에서도 마찬가지고요.
41:12 물론 입양을 했다고 해서 그 부모들이 다 나르시스트라는 단순한 가정은 하지 말아아죠. 다만 이런 질문들은 하죠. 입양에 대한 의문이나, 성정체성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때 입양부모의 반응이 어떤지, 공감해주는 사람은 누구인지등등이요. 입양되었을 당시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등을 쭉 들어봐요. 많은 입양인들이 친부모에 대해서 질문하지 말라고 교육받았더라고요. 이게 바로 백인 구원자적 시각이죠. 그런것이 있다고 인정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주입식 교육을 받았고요. 이미 알고 있죠.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 심리적으로 그냥 부정하는법을 터득한거죠. 그게 바로 나르시즘인거고 식민주의인거죠. 지워버릴것은 지워버리고 충분히 생산적이고 가치가 있어야 하며 이 가정을 위해 내세울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되는거죠. 이렇게 백인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말이에요. 참 무섭죠.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흔한 사례들이 있나요.
42: 52 입양인들이 일단 입양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면 그냥 모른체을 한다거나 혹은 그 의도부터 의심한다거나 하는 거죠. 그런 정보가 왜 필요하냐고 하면서요. 꼭 친부모를 찾거나 하려는 것이 아니고 Dr. Baden이 말 한것처럼 입양인들이 자신과 인종이 같은 그룹과 어울리려고 하는 것 조차도요. 그리고 입양인들이 더 큰 사회로 들어가게 되거나 혹은 인생의 단계를 거치게 될때 말이에요. 예를 들어 부모가 된다거나 할때 말이죠. 그때 상실을 경험하죠. 특히나 입양 어머니 자신이 직접 출산을 경험하지 못했어서 입양을 했던 경우 출산에 대해서 말을 조심해야 하기도 하고 즉 그냥 보통 부모자식 관계처럼 터놓고 말을 못하는 거죠. 조금 일반화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입양인들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런게 백인우월주의구나 하는 것으르 깨닫게 되구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마 앞으로 화를 많이 내게 될거라고 경고하기도 해요. 정당한 분노죠. 항상 품고 있었는데 몰랐을 뿐인 분노죠. 그런데 또 입양인들 보고 왜 그리 과민반응이냐고 또 저런다 이런 식으로 반응하잔아요. 이상행동 취급하고 병적인 거라고 딱지를 붙이는 거죠. 그또한 백인 우월주의 사회에 오랫동안 내재된 현상이에요. 유색인종들한테 과민반응으로으로 행동한다고 딱지를 붙여서 입을 막으려고 조종하는 거죠. 또 불평한다 이런식으로 말이에요. 입양인들한테도 그런 소리들을 많이 하죠. 입양인 커뮤니티 안에서도요. 제도 안에서도요. 저도 그중에 하나였어요. 저도 입양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해보기 전에는 그런 식으로 해를 많이 끼쳤죠. 제가 입양에 대해서 안다고 떠들었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맹목적으로요.
45: 13 그러다가 어느날 입양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시작하게 되고 백인우월주의적 사회등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집에 와서는 그런 인종이나 정치적인 이야기는 꺼내지 마라 하는 상황이 시작되죠. 혹은 다들 가족들이 다들 트럼프를 뽑았어도 가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이 꽉 깨물고 어울려야 되는거죠.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부터 이런 현상이 두드려져요. 그렇게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꽉찬 가족행사에 혼자서 유색인종인 입양인으로서 트라우마나 불안이 더 심해지죠. 그 이후로 부터 상담 요청이 아주 많아졌어요. 교회나 직장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판을 치니까요. 또는 가족이나 형제자매들이나 사촌들이나 조부모한테 유색인종이라서 직장에서 겪는 아픔등을 이야기 할수도 없고요. 본인이 능력이 있어도 안 받아주는 현실을 말이에요. 그러면서 깨닫게 되죠. 나만 잘하면 내가 능력만 갖추면 다 잘 해결되고 먹고 살수 있다는 것은 백인들에게만 해당이 되는 말이었구나 하거요. 그런데 또 백인부모들은 왜 내 아이는 취직도 잘 안되나 하고 불평하고 나중에는 돈도 안대주고 나중에는 부모자식 연을 끈기도 하고요.
구구절절이 와 닿아요. 특히나 그 과민반응(“angry adoptee”) 꼭 애같이 굴어.그런 딱지들 말이에요. 보통 입양인들이 몇살 정도에 재희씨를 찾아와서 상담을 요청하나요? 보통 몇 살 정도에 이런 탈 식민화를 시작하나요?
47:50 모두가 다르죠. 그런데 공통적으로 자아에 대한 확실한 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인것 같아요. 성인이 되고 나서 관계안에서의 자신을 발견하면서 부터죠. 이십대 후반이 정도죠. 이미 부모가 되었을 수도 있고 동반자를 만났을 수도 있고 혹은 입양부모나 가족중의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했을수도 있고요. 가끔은 삼십대 후반이나 사십대 심지어는 육십대가 넘어서 저를 찾아오는 입양인도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막 성인이 된 20대 초반 들이죠. 각자의 사연이 다 다르니 일반화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 전에는) 부모한테 매여있으니 더 깊에 파고들어가기가 아무래도 힘들잔아요.
제가 입양인들하고 상담을 시작할때 항상 분명히 해두는 말이 있어요. 동료 상담사들을 코칭할때도 마찬가지고요. 상담을 할때 아주 깊게 들어갈수도 있고 그냥 겉만 핥을 수도 있죠. 다 장단점이 있지만 어디까지 깊게 들어갈지는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요. 모든 입양인들이 입양때문에 상담받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에요. 사람 사는 일이 다 똑같잔아요. 학업문제, 직장문제, 가족구조 문제 혹은 우울증이나 불안이 있을수도 있고요. 궁극적인 목적은 삶을 평안하게 만드는 것이죠. 꼭 입양이나 정체성 문제가 다는 아니라는 거죠. 물론 입양이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근본적인 문제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고요. 모든 입양인들이 입양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50:05입양인들이 보통 이렇게 시작해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자꾸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하거나 혹은 요즘 너무 불안한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라고요. 우울하거나 평생 우울증에 시달려왔다고요. 혹은 가족중에 복잡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요. 특히 나르시스트적인 가족들의 경우에는 비밀이 많은 경우도 많아요. 중독인경우요. 약물이나 알콜중독등등이 있거나. 가족 구성원중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제때 적합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또 가족들 사이에 불화로 의절한 있고요. 이런 것들이 제가 관련해서 많이 목격한 특징들이에요. 입양이 되었다는 사실때문일수도 있죠. 어떤 성향을 타고 났을수도 있고 아님 입양 가족들에 의해서 복잡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보고 배워서 그럴수도 있고요.
51:09 타인종의 아이 그리고 국가를 초월에서 입양한 동기가 뭐가 되었건 간에 문제는 그 보호자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 전혀 자기 자신들을 돌아보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입양인들이 저를 찾아와서 자기한테 문제가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 문제가 뭔지를 모르겠다 고요. 그리고 아마 회사 문제인것 같다고 해요. 곧 잘릴 위기에 처했다거나 혹은 아이와의 관계가 안좋다거나라고 말이에요. 이때 처음부터 섣불리 진단을 하거나 하면 안되요. 이때 입양때문에 그렇다거나 하는 진단을 내려버리면 지레 겁먹을 수가 있거든요. 저한테도 겁나는 일이고요. 한 사람이 입양이 되었다고 해서 꼭 그걸 상담때 다뤄야 되는건 아니거든요. 모든 상담사들이 꼭 주지해야 하는 사실이죠. 입양 된 사람들도 다들 복잡다난한 삶을 살아가는 개인 일뿐이니 입양인들이 지금 현재 삶이 어떤지에서부터 시작해야죠. 신생아때부터 우리의 자율성과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죠. 우리의 의료기록이나 삶에 대한 기록도 그냥 다 공개되고 흘려졌죠. 그러니 입양에 대해서 먼저 동의를 받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자연스레 앞으로 닥칠 험난한 여정을 이야기 해줘요. 물론 사람은 불확실한 미래를 다 싫어하죠. 그런데 특히 평생을 자신을 바꿔가며 주변에 적응해온 입양인들한테는 동의를 받는 것이 조금더 중요할수도 있어서요.
너무 이야기가 길었죠? 죄송해요.
커피를 한잔 마셔야 할것 같아요^^ 탈식민지화. 너무 거창한 주제같아요. 국가간 인종간 입양인들에게 말이죠. 보통 가족들과 의절하는 것으로 끝나나요?
53:33 그렇지는 않아요. 이야기를 뒤로 조금 돌려서 “rapture”(의절) 에 대해서 설명해볼께요. 정말 그 범위가 다양하거든요. 사람마다 다 달라요. 개인이 자신에 대해서 많이 성찰을 하고 가족관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보면 결국에는 관계가 더 돈독해질수도 있어요. 물론 자신의 깊은 면까지 들여다볼준비가 되어있다는 전제하에서죠. 그런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관계를 변화를 가져올수는 있는 거죠. 그러니 모두가 그걸 의절“rupture”라고 부르지는 않겠죠. 누군가는 의절한다고으로 생각할수도 있겟고요. 누군가는 해방이라고 할수도 있겠고요. 이제 드디어 진정한 “나”로서 살수 있겠구나 하는 거죠. 이제 그럼 다음은 뭐지?하는 단계에 들어서죠. 가족들은 많이 바뀌지 않을거고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지 하는 고민을 하는 단계요. 그런 가족구조안에서 어덯게 나를 지켜갈까 하는 문제요. 가족들하고는 예를 들어 딱 한시간만 같이 보낸다거나 이런 식으로 그렇게 균형을 맞춰가는 거죠. 그럼 되는 거에요. 너는 우리 더이상 우리가족이 아니야 라는 반응이 무서운 거 잖아요. 마치 모 아니면 도 처럼요.
54:50 우리 입양인들에게 가족이라는 개념은 참 유동적이죠.입양인이나 임보가정 출신들이 정의하는 가족은 그 개념이 좀 달라요. 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잔아요. 이미 가족구조가 한번 해체된 경험이 있기 잔아요. 말로만 들었던 혹은 기억을 하든간에 말이에요. 그러니 이제는 내가 스스로 가족의 범위를 정의할 차례죠.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이 정해준 가족이었잖아요. 그러니 관계의단절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자각까지는 갈수 있는 거죠. 그리고 가족 모두가 어떻게 헤쳐나가길 원하는지에 달려있죠. 그부분은 우리가 손쓸수 있는 부분이 아니죠.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요. 가족들이 반응하고 받아들일 준비만 되어있다면 모든 관계가 다 파탄이 나는건 아니에요.
관계가 돈독한 가족이어야 하는 군요.
56:01 네. 다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죠. 다들 오픈마인드여야 하고 불편한 것도 좀 감내할 줄 알아야 하고요. 그런데 보통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그러기가 쉽지 않죠. 내 방식대로 하든가 아니면 나가든가 보통 이러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통 입양인들한테 말해줘요. 가족들하고 꼭 연을 끈거나 해야 되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네 잘못은 아니라고요. 지금 일어난 일은 너 때문이 아니고 그럴 요소가 항상 존재하는 가족구조라서 그런거라요. 그래서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거냐고요. 그런 가족 구조안에서 어떻게 앞으로 살아갈건지를요. 자유를 얻었다고 해도 이제 어떻게 할건지를요.
탈식민지화를 시도한 입양인들이 가족 구조안에서는 그냥 예전 처럼 순응하고 살아가고 가족 밖에서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을까요? 가족둘이 전혀 탈 식민지화 같은 개념을 받아들일수가 없어서요?
57:41그게 최선인 경우도 있겠죠. 그럼 그렇게라도 하라고 하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진짜가 아닌건 아니니까요. 입양인들한테는 그런 삶조차 삶이기도 하고요. 항상 환경에 맞추며 살아왔잔아요. 중요한건 자각하는 것이죠. 상담이라는 것은 뭔가를 바꾸는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항상 문제가 많은 것도 아니고요. 결국은 자각이죠. 그러다가 입양인들이 결국 뭔가를 해보기로 결심하면 그때 필요한 스킬을 알려주는거죠. 탈식민지화가 요즘은 무슨 최신 유행어 같이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연구된 개념이죠. 우리는 같은 뜻으로 입양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Coming out of the fog”)라고 표현하긴하지만 결국은 같은 뜻이죠. 중요한건 그 순간이 다가왔을때 과연 무엇을 할것이냐 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자각이 굉장이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입양인들이 상담을 처음 시작하면서 이런 말을 해요. 사람들이 인종청소, 등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할때 왜 이렇게 기분 나쁜지 모르겠다고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요. 그럴때 이미 자각의 순간을 거쳤고 그에 대한 지식과 언어가 갖춰져 있다면 그때는 정말 달라요. 어떻게 대처할 지 골라서 대처할 수가 있죠. 비록 가족과 지역공동체 안에서는 침묵해야 할지라도 그 후에 그 일과 관련해서 문자라도 보내고 누구한테 털어놓을 사람이라도 있는것과는 천지 차이로 다른거죠. 나만 이렇게 느끼는게 아니구나 하는 그런 동질감. 이런게 정말 필요해요. 이렇게 동질감을 느껴봤다면 부모가 보기에는 요즘 아이가 좀 많이 변했네 라고 느낄 순간에 입양인 자신은 스스로의 선택할 수 있죠. 그동안은 굴종해왔다면 이젠 얼마만큼 보여줄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할수 있는거죠.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면 말이에요.
아직 질문이 몇개 더 남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요. 그래서 요즘은 어떤가요?
1:00:01 이 주제에 대해서 말할때 더 이상 후폭풍을 걱정하지 않고 이렇게 말할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고무되어요. 예전엔 좀 조심스러웠었 거든요.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잃었어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렇지만 중요하고 필요하고요. 그리고 한가지 더 힘든 것은 도데체 왜 당사자인 우리가 나서서 주변을 교육하고 해야하는거죠?
맞아요. 스스로 공부도 해야하고 주변사람들 계몽도 해야하고.. 부담이 커요.
1:01:26 그리고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이렇게 주변을 계몽시키는 일은 우리 책임이 아니라고요. 이미 충분히 겪을만큼 겪었잔아요. 제가 입양세라고 부르는데 도데체 얼마나 더 세금을 내야 하는건지
평생 내야 하는 세금 같아요.
01:01:47 감정노동이죠. 사람들한테 강의료를 청구 해야할 지경이에요. 저는 그래서 그냥 좀 공부좀 해 혹은 검색좀 해 보라고해요. 좀 짜증이 날 정도로 그냥 아무 대가나 보상 없이 거저 얻어가려고 하는걸 이 백인 일색인 분야에서 너무나 많이 봤어요. 그래서 제가 입양인들한테도 말하곤 해요. 똑같은 일이 벌어질거라고요. 대신 그 수고가 꼭 필요한 사람들- 흑인, 원주민, 남아메리카인, 아시안들 그리고 L-G-B-T-Q-I-A 들- 의 목소리를 드러내는데 활용되는지를 보라고요. 우리가 낸 “세금”으로요
우리 부모가 나르시스트 부모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수 있나요
1:03:11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특징은 부모가 소리를 치거나 명령을 많이 하고, 조건적으로 행동하는거죠. 내 말을 안들으면 너를 사랑하지 않을거야 혹은 뭐를 뺏을 거야 같이요. 공감을 못하고 전혀 참회를 안하고요. 미안하다고 해도 그냥 겉으로만 하는 말뿐이고요. 들으려고도 안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허락하지 않고요. 신체적 폭력, 성적폭력 모두 나르시스트적 행동이죠. 경제적으로도 쥐고 흔들려고 하고요. 그런데 이러한 주도권 싸움은 조금더 공공연한 나르시스트 가족형태에서 자주 보이고요. 입양인이 역으로 부모역할을 해야한다거나 자기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관계가 되고 모든것은 부모에게 촛점이 맞춰져 있고 부모의 욕구가 항상 최우선이고 부모가 오히려 돌봄을 받아야 하는 그런 형태가 좀더 은밀한 형태의 나르시시즘이죠. 부모화(PARENTIFICATION-아이가 부모 역할을 대신 하는 것)라고도 부르는데 결국은 드러나지 않는 나르시시즘(Covert Narcissism) 인거죠. 내가 그냥 나로서 존재할수 없는 상황말이에요. 타인종간 입양가족에서 이런 경우를 정말 많이 봤어요. 아이가 부모한테 위로를 제공해야 하고 동료가 되어줘야 하는거죠. 어린시절을 잃어버리는 거예요. 부모가 아이를 돌봐줘야 하는데 반대로 아이가 부모 – 특히 그중에서도 엄마- 를 감정적으로 돌봐야 하고 스스로의 감정이나 의견을 가질 기회를 상실하는거죠. 항상 가스라이팅을 당하거나 의도적인 침묵과 차단으로 항복을 강요당하거나 (emotional stonewalling) 하니까요
01:05:06 이 의도적인 침묵과 차단을 많이 목격해요. 의도적인 침묵으로 너를 길들이는거죠.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이 의도적 침북(stonewalling)이 심리적 신경학적으로 굉장한 학대라고 해요.마치 실제로 한대 맞은것과 같은 자극을 뇌에서 받는대요. 입양인들의 경우 이미 거부당하고 상실을 경험한 트라우마가 있잔아요. 그냥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인거죠. 그런데 이렇게 입양인들이 부모들이 원하지 않은대로 행동했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말도 안하고 냉담하게 대하고 마치 없는 사람취급하는 의도적인 침묵(stonewalling )으로 조종하는 것을 은밀한 나르시시즘에서 많이 봐요.
밖에 나가서 절대로 이야기 하면 안되는 것들도 많고. 식이장애나, 약물오남용도 많고요 가족끼리 연을 끈고 산다거나 하는 경우도 흔하고요. 입양전 가정환경 조사도 결국은 백인 사회복지사들이 백인 가정을 조사하게 되죠. 그러니 백인우월주의의 한계를 벗어날수 없죠. 관련 법안도 그 둘레를 벗어나지 못하고요. 현재까지도요. 그러니 우리가 지금까지 다뤘던 이런 특성들이 관찰될리도 없고 그러니 연구분석되지도 못하는거죠. 가정환경조사에서 그 점을 캐취하지 못하니까요. 조금은 잡아낼수 있을지라도 입양에 결정적인 결점이 될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되겠죠. 입양인들 데체 왜 이런 점들을 포착해내지 못하냐고 물어요. 저도 그 가정환경조사팀으로 활동한 적도 있어서 답을 드리자면 그러니까 은밀한 나르시시즘인거죠. 과대형 자기애성 나르시시즘 Grandiose Narcissism) 일수도 있고 악성 나르시시즘(Malignant narcissism)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많은 경우 나르시스트들이 겉으로 보면 참 끌리는 사람들이죠. 그렇게 사람을 끌고 나서 주변을 조종하잔아요. 그러면서 아이들을 병들게 하죠.
01:07:10 입양인 컨퍼런스 같은데를 가보면 주로 백인 엄마들이 “우리애가 반응성 애착장애가 있어요” 라고 쓰여진 티셔츠응 입고 앉아있는광경 같은거를 볼때가 있어요. 너무 아니지 않나요? 저도 본적 있어요. 우리에게에 트라우가마 있어요. 이런 옷 입고 있는 엄마들이요. 아이의 동의 없이 아이의 개인정보를 드러내고 불법도용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도대체 그렇게 함으로써 얻는게 뭔데요? 결국은 자기를 봐달라는 거잖아요.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거죠. 꼭 차에다가 소속 팀 스티커 붙이고 다니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이것도 백인 우월주의의 일환이라고 봐요. 꼭 백인 여성들이 자주 그래요. 자기가 좌장이 혹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거죠. 눈물도 쏟고 약한척 하면서요. 그과정에서 우리 입양자녀들은 또 혼자 남겨지는데 그때 그걸 설명할 언어가 아직은 없죠. 제가 그렇다고 어린아이들 붙잡고 탈식민지나 인종차별 운운하는건 아니에요. 아직은 이해하기 어렵죠. 네 아직 성장하는 과정에 있고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죠. 제가 마흔 일곱인데 저한테도 아직 어려워요.
1:08:35 남들앞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행동하고 있으니 이런 본인스스로의 백인 취약성이나 (White Fragility – 인종에 관한 주제가 나오면 더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경향) 나는 남들과를 다르다고 생각하는거나 나는 다 알아라고 생각하는것들을 자각할수 있나요. 그게 제일 어려운 부분인것 같아요. 여성혐오하고도 관련이 있는것 같고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입양인들은 계속 이해받지 못하고 자신들한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친부모에 대한 정보도 필요없다고 접근 못하게 하고 혹은 같은 인종이나 민족그룹의 생활관습을 받아들이려 하는것을 막으려 하죠. 어쩌다 한번씩 문화체험하는것을 말하는게 아니네요. 가장 단순한 거잖아요. 한 아이를 그들 고유의 공동체과 문화로부터 떼어내놓고 다른 삶을 주입시켰잔아요. 저는 이부분이 제일 못마땅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상담받으러 왔다가 다시 안 돌아오는 경우도 많아요. 당신들은 당신들이 필요한것만 쏙 뺴와놓고 왜 그 문화와 어울리려고 하지 않느냐는거죠. 필요한것을 가져왔으면 당신들의 삶도 어느정도 양보하고 그쪽으로 맞춰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거죠. 아이한테만 떠 넘기지 말고요. 이때 나르시스트부모들은 내 아이한테 필요한 것은 내가 잘 알아요. 필요한것은 다 있잖아요. 우리아이의 정체성 형성이나 자존감, 자기 효능감 형성을 위해 굳이 내가 이쪽 문화를 탐구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상담가로서 다루기 굉장히 힘든 부분이에요. 어쩌다 한번씩 문화캠프 이런데 보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요. 필요하면 도와주려고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데도 말을 안들어요.(웃음) 내년에는 이것부터 시작해보자고 최소한 인종차별이라도 안하게요. 이때 주변에 사람들이 누가 있는가도 중요하죠. 나는 아무것도 필요없다라고 말하게 하는 바로 그 자아는 도데체 뭔가요?
그러니까 백인 부모들이 이 유색인종아이를 키우는데 나는 다른 지원은 필요없고 있어야 할것은 이미 다 있다라고 생각한다는거죠?
01:10:52 네.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죠. 백인우월주의와 자기애적 성향과 제국주의가 다 합쳐지니 결과니까요. 각 개인의 입양과정을 담당한 사회복지사들도 모두 백인이잔아요. 그러니 그런 것들을 알아챌수가 없죠. 안보이는거죠. 그러니 어쩌다 한번씩 한국관련캠프에 보낸다고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렇다면 스스로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입양인들은요? 혹은 우리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라고 생각하는 입양부모들은요?
일단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다 안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참 이상해보이고요, 자기 아이는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자동반사적으로 VEED volatile, entitled, exploitive, dominating. 가 떠올라요. 어떻게 그렇게 쉽게 단정하나요.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입양인들을 보면 마치 그런 힘든점들을 보지 못하도록 훈련받은것 같아요. 그러니까 입양인들이 그렇게 말할때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되죠. 그래도 입양인들이 특히 타인종간 유색인종 입양인들이 그렇게 말하면 저는 이렇게 말하곤 해요.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무슨 이유가 있어서 여기 오지 않았나요? 그게 뭘까요 하고요. 보통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는걸 계속 들어서이거든요. 혹은 그래야 했거나. 그래서 제가 다음에 말하죠. 당신이 괜찮다고 말한 사람이 누군가요? 누가 그런이야기를 주로 했나요 하고요. 혹시 그렇게 말했어야 했나요? 하고요. 그래야지 생활이 편해 지니까요.
잘 지내야 하는것이 어쩌면 그렇게 행동해라라고 하는 준수사항이었네요. 모든게 잘 되고 있는것처럼 행동하는것이요.
01:13:26 “우리 아이는 아주 잘지내요” 라는 밈 같다고나 할까요? 실제로는 공황장애나, 대인기피등을 겪고 있는데 말이에요. 아시안 입양인들을 두고 아주 똑똑하다고 하는 것처럼 참 나쁜 고정관념이죠. 그러니까 필요한 도움도 못받게 되는거에요. 아이한테 난독증이 있는데도 괜찮다고 하죠. 입양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 괜찮다고 하는거에요. 뭔가 문제가 있는데도 괜찮다고 하는건 괜찮지 않다고. 나와 함께 왜 그런지 한번 파헤처보지 않겠냐고 물어봐여. 대부분의 입양인들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라고 하죠.
입양인으로서 우리는 내 몸과 마음은 별개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내 몸이 갑자기 어느 순간에 거래 된것이죠. 그러니 마음을 몸에서 분리하는게 편하죠. 그러니 제가 상담한 많은 입양인들이 결국에는 자기자신의 고유한 신체로 돌아와 거기서부터 직관적으로 몸의 소리를 듣고 몸을 신뢰하는 것부터 시작하죠. 왜냐하면 우리는 위험신호를 감지하는 센서를 끄고 살아요. 특히나 학대를 받고 자랐다거나 나르시트 부모 밑에서 혹은 둘다 인 상황에서 자랐다면 경고등을 끄고 사는게 아예 편하죠.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뭔가 불편하고 이상하고 무서운데 나만 이 가족모임에서 유색인종인거죠. 예를들어 미시시피 시골 한복판에서요. 왜 그런지는 모르갰는데 사람들이 다 나를 주시하고 있고 그 감정적으로 신체적으로 너무 불편한데 다른 사람들은 다 아무렇지도 않으니 그냥 진정하래요. 그러니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에서 마음을 별개라고 생각해야죠.
아무튼 이렇게 타인종간 입양인들을 상담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해야 하는일이에요. 지금 비록 제 개인 클리닉은 문을 닫지만 오랫동안 봐왔던 내담객들은 계속 볼 예정이에요. 다른 상담사들한테 컨설팅도 계속 할거고요. 요점은 이 일이 이렇게 오랫시간동안 지속해야 한다는 일이라는거죠. 극적으로 어떤 약을 먹는다거나 해서 하루아침에 해소되는게 아니니까요. 어디가 부서진것도 아니고 그저 당신한테 이러한일이 일어난 일이니까요.
이야기를 듣는 중에 생각이 났어요. “의절”한다고 하잖아요. 입양인들이 본인의 입양에 대해서 파헤쳐보기 시작할때 혹은 자신을 짓누르던 그 감정들을 마침내 해체해보기 시작할 때 가족들하고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요. 비슷한 사례들을 중년의 입양인과 그 백인 배우자사이에서도 본 것 같아서요.
01:17:10 커플 상담쪽이 제 분야는 아니에요. 저는 부부중에 한명만 보니까요. 부부사이도 가족 관계와 비슷할까요? 그렇다고 할것 같아요.왜냐면 우리는 보고 배운대로 행동하니까요. 부부관계도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이 평범한 관계라고 생각하죠. 그러니까 백인들속에서 자라났고 그대로 따라하도록 교육받았다면 그게 내가 아는 전부가 되겠죠. 그래서 그에 맞는 사람을 골라 사랑에 빠지고 사랑하는거죠. 서로 존중하면서요. 각각의 경우가 다 다를거라고 생각하는데 부부 사이에 은밀한 사생활과 관련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겠고요. 부부가 공동의 자녀를 양육하는지 아니면 의붓자녀를 함께 양육하는지에 따라서도 상황이 다를것 같고, 그리고 배우자나 파트너가 입양인과 어느 시기를 함께 보내느냐에 그리고 어느때 이 작업을 시작하는냐 따라서도 다를것 같아요. 굉장히 좋은 질문이에요. 제가 성인들하고 상담을 많이 하는데 시작할때 꼭 하는말이 있어요. 일단 이 과정을 시작하게 되면 이제 그동안은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게 될거라고. 그리고 이제는 그것들을 못본체 할 수는 없을 거라고요. 그리고 당신의 배우자나 파트너는 얼마나 이 일에 동참하고 있는지를 물어요. 자신들의 백인 됨, 백인 연약성, 백인 우월주의등에 대해서 고민해 볼수 있는지를요. 이 문제가 필수적으로 불거지게 되어 있거든요. 이런것들이 그동안은 부모나 배우자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들일거에요. 만약에 이런 논의들을 터놓고 하지 못한다면 그 부담이 배가 되는거죠. 만약에 배우자들이 방어적으로 나온다거나 나는 니가 한국인인거가 아무 문제가 안되는데, 나는 너를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예 진전이 안되는거죠. 그럼 입양인들은 그들이 자라오면서 들어왔던 바로 그 메세지를 배우자에게서 그대로 듣는거죠. 그러면서 동시에 입양인으로 살아간다는것이 어떤 지를 알아듣게 설명해야 하고 막상 그 순간에 그 두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죠. 이 사람이 떠나가지 않을까? 나와 함께 이 길을 같이 가줄수 있을까. 특히 아이가 있을 경우 아이들이 또 다인종이 되잖아요. 그럴때 그게 아이들한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게되죠. 저도 십대 아이가 둘 있지만 어떤 때는 아이들이 정곡을 찔러요. 아이들은 제가 아주 조심스레 비밀이 보장된 상담실 안에서나 꺼낼 법한 이야기를 그냥 막 물어대요. 다행히 저도 저한테도 좋은 상담사가 있고 제 파트너도 많이 협조해주는 편이지만 우리도 서로 서먹했던 적도 있었어요. 쉬운 주제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도 본인 몫의 숙제를 해줬고 저도 마찬가지고요. 아이들은 제가 처음으로 생물학적으로 저를 닮은 존재들을 보게 해줬던 존재들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조부모에 대해서 묻기도 하고 문화유산에 대해서 묻기도 해서 저를 당황시키죠. 저는그런 생각이 들때 그냥 다른 것들로 승화시킬수 있었거든요. 아이들은 아닌거죠.
그래서 커플이 상담을 온다거나 하면 입양에 대한 이해가 깊은 상담사를 연결해준다거나 해요. 입양을 지나치게 미화하지도 않는 상담사말이에요. 상담사가 입양됐다는 사실을 고마워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는 경우도 들었어요. 트라우라를 이야기 하는데 왜 입양이야기를 꺼내냐는 상담사도 있었대요.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상담사도 있었고요. 아무튼 커플의 경우에는 두배로 힘들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하고도 하기 힘든 이야기를 파트너하고도 해야하고 파트너가 이 이야기를 못알아 듣거나 혹은 못알아 듣는것도 아닌데 힘들게 한다거나 하면요. 어떻게 보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반복재생 되는거 잖아요.
오늘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제 기분이 어떤지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요. 긴 상담을 끝내고 나면 이런 기분인가요? 치유 받은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상처를 더 파헤친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오늘 들은 이야기가 너무나 방대하고 그래서 좀 시간이 필요한것 같기도 해요.
1:22:52 다 잘될거야 하는 말로만 끝내지는 않을래요. 우리 입양인 커뮤니티 특히 타인종간 입양인 커뮤니티에도 많은 일이 있었잔아요. 다들 가슴속에 뜨거운 불을 안고 살아가죠. 세상 종말이나 좀비가 처들어와도 입양인들, 위탁가정 자녀들 그리고 타파웨어는 살아남을거라고 하잖아요. 그렇지만 그 뒤에는 아주 깊고 직관으로만 경험할 수 있는 나만의 세계가 있죠. 저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이라는 말을 그리 신뢰하지 않아요. 닥치고 신발끈 묶고 일어서라고 하기엔 목소리를 내어서 하나하나 따져봐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내 동의도 없이 나한테 일어난 일에 대해서 내가 왜 고마워해야 하고 그 일에 대해서 털어버리고 잘 살아야하나요? 전 안그럴래요.
일단 먼저 때가 됐음을 느끼고 어떻게 어울리는지 먼저 배우고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내가 하고 싶을때 내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해야해요. 꼭 그렇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자기 정신건강을 먼저 잘 챙기고 내 조상들도 알아보고 내가 원래 속해있던 커뮤니티에도 속해보는거죠. 내 동의없이 강제로 떼어 졌던 내 커뮤니티 말이에요. 특히 유색인종들인 우리는 원래의 커뮤니티 속에 들어가 보는것이 정말 중요해요. 입양 이전에 우리도 우리의 사람들이 있었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꼭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요. 아시안이 됐든 코리안이 됐든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이미 정의해준 답을 가지고 살아가지 말고 스스로 직접 정의해 보라고. 그게 네 스스로의 힘이 될거라고요.
필요한 말이네요. 꼭 굳이 털털 털어버리고 잘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것 같아요.
(It’s like we have the permission to not have to be resilient.)
그럼요. 넘 지치죠. 그리고 그것도 어쩌면 서구적 가치인것 같아요. 어여 털어버리고 괜찮아야 한다고 말이에요. 좀 변할수도 있고, 영향 받을수도 있죠. 꼭 탈탈 털어버리고 잘 살아야만 하는건 아니죠. 본인이 원한다면 모를까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기를 바래서 그러는건 아니죠.
청취자들이 이 내용에 대해서 조금더 알아보고 싶으면 어덯게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하면 재희씨에게 직접 연락을 할수 있죠?
이메일cunsel@mcscouncil.com 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최소 48시간은 기다려 주시고요.
홈페이지도 내리고 요즘 소셜미디어도 많이 안하긴 해요. 가족들도 보호를 해야했고 너무 지치더라고요. 카오미씨도 용기를 내어 이렇게 입양인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에 앞장서 줘서 정말 고마워요.
정말 정말 방대한 업적이에요. 입양인 출신 상담사들도 거의 없었을 때 이일을 시작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요. 본인 스스로의 입양에 대해서 조언받기도 힘들었을 텐데 말이에요. 입양인 출신 상담사들 연락처도 있죠?
입양에 관한 상담을 하는 입양인 출신 상담사들 그룹이 있어요. 혹시 관심이 있는 입양인 출신 상담사라면 연락주세요. 단순히 입양에 대해서 상담만 제공하는게 아니라 미세한 인종적 차별과 억압, 타자화등도 함께 고민해나가고 있어요. 입양인이 상담사일을 한다고 거리감을 두거나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있거든요. 물론 진짜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고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답니다. 다 함께 일해서 우리 목소리를 더 드러내고 싶어요. 우리가 바로 힘이니까요.
번역 : 전유근